SAP 의 Cloud 중심 전략과 한국 SAP 인력 시장의 전운

Essay|2022. 4. 23. 01:37

안녕하세요. ST03 입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도 완화되기 까지 긴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가서 2022년에 인사 드립니다.

지난 한 해간 PCE 를 중심으로 On Prem 기반 제품만 보다가 오랜만에 S/4HANA Cloud 의 Public 버전을 다시 보면서 드디어 SAP 도 새로운 기술과 방법론이 적용이 가속하겠구나를 느끼고 있는 요즘 입니다.

그와 동시에 SAP 코리아가 시장에 주는 메세지와 실제 시장 상황의 괴리를 느끼면서 최근 상황을 정리 해 보겠습니다.

 

PCE 도입 공수에 대한 SAP 코리아의 오해와 그로 인한 시장 왜곡

지난 한 해간 PCE 프로젝트에서 가장 힘들었던 이야기는 "PCE 에서는 BC 공수가 절반이면 된다" 라는 이야기 였습니다. 이는 PCE 서비스가 Cloud 서비스라는 것을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한 SAP 영업들의 실책이라고 생각하고 실제 프로젝트에서 이로 인한 파열음이 나오고 있습니다.

PCE 는 클라우드 서비스이기 때문에 시스템이 설치 되어 나오고 이로 인해 On Premise 프로젝트 대비 인프라를 구성하는 공수가 줄어들거나 없어집니다. 기존 BC 공수의 많은 부분이 프로젝트 초기 인프라 구성과 시스템 확인에 투입되기 때문에 PCE 의 구성 결과를 온전하게 믿을 수 있고 On Premise 와 같은 구축 영역으로 한정하자면 SAP 코리아의 메세지가 맞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크게 아래 두가지 PCE 의 특성으로 인해 On Premise 의 절반 공수로는 충분한 퀄리티로 진행이 불가능 합니다.

  문제 설명
1 PCE 시스템 구성에 대한 확인이 고객사와 구축사에게 일부 전이 됨 BC 가 직접 설치 했으면 따로 필요가 없었을 부분. 이미 공수는 절반만 받았기 때문에 원래 나중에 써야 할 공수를 여기서 사용하게 되어 이후 프로젝트 지원이 어려워짐
2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고찰 부재 Cloud 서비스이기 때문에 서비스 모니터링이나 인터페이스 모니터링이 더 중요해 짐. 도구로는 SAP Cloud ALM 이 주어지나 관련 구축 공수는 고려되지 않고 따로 요청 받은 적도 없기 때문에 사실상 구축한 사례가 있는지 의문.

1번과 2번을 모두 고려한다면 구축 공수는 On Premise 대비해서 오히려 조금 늘어나거나 비슷해야 합니다. 1번만 고려 한다고 해도 20~30% 정도 줄일 수는 있겠지만 절반 수준의 공수로 진행 했다면, 특히 최근에 계속 말이 나오는 PC3 라면 진지하게 프로젝트 경과가 걱정 해야 합니다.

 

PCE 는 비싸기만 한 것인가

이전 Essay (Rise with SAP - PCE 에 대한 간단한 코멘트) 에서도 다뤘지만, PCE 의 장점은 운영과 보안에서 나옵니다.

최근 클라우드 프로젝트를 하는 회사들은 ERP 데이터도 클라우드에 직접, 간접적으로 노출 시켜야 하기 때문에 기존 On Premise 나 다른 IaaS 에 올려서 서비스 하는 형태 (MSP 포함) 에서는 제공하지 않는 ERP 레벨까지의 보안 서비스는 큰 장점이라고 보입니다. ERP 레벨까지 보안 모니터링을 하려면 IaaS 를 사용해도 OS 보안 설정, OS 보안 솔루션 구매와 운영, SAP Solution Manager 설치, 설정, 운영 (SAP 의 보안 관련 패치 모니터링을 하려면 Solman 이 필수) 등 들어가야 하는 구축 및 운영 공수가 많아지는데 이 부분을 PCE 라는 서비스로 대체하기 때문에 클라우드 전환을 생각 한다면 PCE 는 굉장히 가성비가 좋은 서비스가 맞습니다. 다만 이런 클라우드 환경 전환에 들어가는 추가 비용을 생각하지 않았던 입장에서는 비싸게 느껴질 수 밖에 없겠지만요. - 몇 군데 SAP MSP 를 해 주는 회사를 보기는 했지만 이 정도 까지 서비스를 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상세 자료나 설명도 고객에게 추천 할 만큼인지 모르겠구요. - 지난 몇 년간 ERP 시스템 영역까지도 공격 당하고 최근에 SAP 는 아니지만 금융 쪽에도 자꾸 사건사고가 나는 것을 보면서 PCE 가 좋은 선택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운영 적인 입장에서도 SAP 측에서 시스템의 기반을 운영 해 주기 때문에 BC 를 직접 채용하지 않고 소규모로 IT 운영을 해야 하는 회사들에는 아주 좋은 선택으로 보입니다. 시스템 이슈가 있으면 바로 대응을 하고 (대응 속도는 글로벌이라 그런지 답답하게 느껴졌습니다만) 마지막에 원인 분석과 권고 사항을 제공하는 부분은 "이래서 클라우드 서비스가 좋구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깜짝 놀랐습니다. 다만, 이런 PCE 의 장점을 잘 살릴 수 있는 AMS 파트너사가 있는지는 의문입니다. 특히 최근에 PC3 라는 PCE 의 하위호환 같은 서비스가 되는 경우가 있던데 예전처럼 제대로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설명이 없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PCE 를 처음 접하는 분들은 지원이 어려울 것 같네요.

 

고령화 되는 시장과 옛 것만 반복하는 기술, 그리고 더 이상 막을 수 없는 흐름

SAP 인력 시장은 IT 시장에서 굉장히 고령화 되고 오래된 기술로도 지속적인 수요가 있는 굉장히 특이한 시장입니다. 어떤 분은 "SAP 하는 사람들은 '모른다' 라는 말을 부끄러워 하지 않는다" 고 이야기 하시더군요. 저도 지금 보면 지금까지도 정말 일을 잘 한다고 하는 분들은 SAP 기술만으로 하지는 않더군요. 많은 ABAP 개발자 분들은 모듈을 같이 하시고 BC 분들도 PM 역활을 겸하시는 등 오래 몸 담으신 분들은 비기술 역할을 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극히 일부 ABAP 개발자 분들이 다른 오픈소스 개발을 겸하시거나 BC 분들 중 극히 일부 분들이 클라우드 쪽으로 나가시기는 하고 확실히 독보적인 커리어로 나아가고 있지만 그 수가 굉장히 적습니다.

그에 반해 새롭게 시장에 진입하는 분들은 시장 상황 상 도제식으로 습득하게 되는데 이렇게 신입을 키우는 분들이 오래 된 기술을 사용하기도 하고 프로젝트에도 새로운 기술 도입이 잘 없다 보니 기존 SAP 인력들은 도태된 기술을 재사용하게 되고 새로운 기술들은 새로운 ABAP 버전과 BTP 에 적용 되는데 이런 부분들은 오픈소스 개발자들이 BTP 환경에 적응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이제 Low Code, No Code 라는 방식을 SAP 에서도 채택하면서 기존 ABAP 개발에 종속되던 부분들을 덜어내고 있고 BC 영역도 PCE 나 S4HANA Cloud Public 을 통해 점점 예전 기술들을 도태시키고 있는 등 SAP 기술자들에게는 새로운 환경이 점점 다가오고 있습니다.

시장이 변하지 않는 반면 SAP 는 새로운 기술을 계속 도입하고 있기 때문에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때가 오면 준비 되지 않은 분들은 빠르게 도태되고 준비된 분들만이 아주 좋은 대우를 받는 극초기의 SAP 시장이 돌아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와 우려가 함께 있습니다. (그 때는 너무 일이 많아서 과로사도 많았다고 하더군요)

 

준비해야 할 것

모듈 컨설턴트 분들은 S/4HANA Cloud Public 을 함께 준비하면 좋겠지요. 하지만 아직 별다른 고객 사례가 없고 기능적으로 On Premise 와 동일하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SAP Activate 라고 하는 프로젝트 방법론 (애자일 이라고 하네요) 을 준비하시는 정도면 충분 하다고 생각 합니다. 다만, 스탠다드 중심으로 설정하는 솔루션이라 Best Practice 와 Scope Item 이라고 하는 부분을 스탠다드 위주로 공부 해 놓으셔야 한다고 하네요. 서티는 유효기간이 너무 짧아서 요구하지 않는다면 필요할 때 따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ABAP 개발자 분들은 새롭게 이클립스에서 ABAP 개발을 하는것과 ABAP 으로 UI 개발을 하는 RAP (Restful ABAP Programming) 을 배우시면 S/4HANA Cloud Public 프로젝트에서 좋은 몸값을 받을 거라 생각 합니다. 보아하니 2022 년 8월부터는 BTP 없어도 RAP 를 할 줄 알면 시스템에서 바로 개발이 된다고 하네요. 다른 오픈소스 개발을 하면 더 좋겠지만 많은 ABAP 개발자 분들이 어려운 개발 언어는 힘들어 하셔서 적절한 대안은 모듈을 겸하시고 RAP 를 공부 해 보시는게 최선일 거라 생각 합니다.

BC 는 다른 컨설턴트들 대비해서 가장 빠르게 입지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BTP 와 Cloud ALM 을 습득해서 SAP Cloud Architect 으로 진로를 잡고 다른 서비스와 연계, 클라우드 서비스 구축 운영 쪽으로 가야 할 텐데 이런 영역에 관심이 없는 분들이 대다수라 개발자 분들이나 PM 분들이 언급 한 영역을 나눠서 가져가고 BC 들은 PCE 에서 BC 역활과 서비스 코디네이션 같은 역활로 축소 될 것 같네요.

 

마치며

확실히 클라우드의 시대가 왔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IT 를 하는 많은 직군의 임금이 엄청나게 오르고 있네요.

그에 비해 SAP 시장의 임금은 비슷한 것을 보면 상대적으로 아쉬움을 많이 느낍니다. 아마도 SAP 프로젝트에서 나온 결과물들이 어떤 회사의 제품이나 서비스 (자산) 가 되지 않고 고객에게 전달 (소비) 하는 형태이다 보니 물가상승률 이상의 시장 단가 상승이 어려운 것 같네요.

이 다음 회사를 선택 한다면 클라우드 서비스화를 지속해서 내 임금을 계속 높여 줄 수 있는 회사를 선택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계속해서 사람을 갈아 넣는 회사는 월급도 높여주기 어렵고 시장에서도 도태 될 수 밖에 없음을 느끼며 글을 마칩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