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P HANA 란 무엇일까 - 2. 사용자 입장

Essay|2019. 3. 26. 07:00

안녕하세요. SAP 운영자 ST03 입니다.

저도 지금은 기술자이기 때문에 사용자 입장에서 이야기 한다는게 말이 안 될 수 있지만, 한 때 사용자 였던 지라 그 때의 기억을 더듬어서 한 번 이야기 해 보겠습니다.

다만 제 개인적인 생각을 담은 포스트 이므로 이 점 매우 감안하여 읽어 주시기 바랍니다.



#1 실제 직원들 입장에서

결론만 이야기 하자면 사용자 입장에서 변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도 그럴 것이 일반 사용자 입장에서 보자면 보이지도 않는 곳에 있는 Database 라는 Data 를 담는 그릇이 바뀌었을 뿐 그 안에 들어가 있는 데이터는 동일 할 것이다. 그나마 느낄 수 있는 것은 속도가 빨라졌다는 것 정도?

하지만 그 것도 대부분의 경우, 못 쓸 정도로 느린 프로그램이라면 이미 튜닝을 하였을 것이고 결산과 같은 몇 개의 크고 오랜 시간이 걸리는 작업들을 제외하고는 사실 실제 시스템을 사용하는 직원들 입장에서는 크게 느껴지는 것이 없을 수 밖에 없다.


결국 직원들 입장에서 명확하게 바뀐것을 느끼기 위해서는 2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새로운 솔루션의 도입, 또는 업그레이드. S4HANA 를 도입하거나 새로운 버전을 도입하게 되면 기존에 안 되던 기능들이 되기도 하고 최신의 SAP 는 Fiori 라는 새로운 UI 를 도입하여 한 눈에 보기에도 바뀐 부분이 많다. 이렇게 직접적으로 새로운 기능을 도입하게 되면 당연히 사용자 입장에서는 명확하게 변경 된 부분이 있기 때문에 변화를 느낄 수 밖에 없게 된다.

기획하는 입장에서는 가장 명확하고 이루기 쉬운 성과가 되지만, 유저 입장에서는 장점만큼 기존에 잘 쓰던 기능들에 영향이 갈 수 밖에 없는 점과 업그레이드로 인한 변경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직원 입장에서는 달갑지 만은 않은 방법이다. - 결론은 S4HANA 도입....Suite on HANA 는 두번째에서 그 의미를 찾아야 하겠다.


또 하나는 기술적인 아키텍쳐의 변경이다. SAP 시스템 앞에 포탈과 같은 추가적인 레이어가 있다면 이를 빼고 SAP 시스템이 직접 관련 서비스를 하도록 단순화 한다거나 하드웨어의 증설 등이 이에 해당하겠다. 기존 기능을 그대로 반영하면서 기술적으로 필요 없는 부분을 생략하거나 정체가 있는 영역을 늘려줌으로써 전체적인 속도 향상을 보여주도록 하는 방법이다. - Suite on HANA 에서는 Code push down 이라는 것으로 ABAP 에서 생기는 속도 정체 사유를 HANA Database 가 해소 해 줌으로써 이런 효과를 보여준다. Fiori 를 도입하면서 기술적인 아키텍쳐를 손 보는 것도 방법이지 않을까 싶다.

결과적으로만 보면 직원들 입장에서는 불편한 일이 생기지 않으면서 기존 쓰던 기능이 더 원할하게 돌아가지 때문에 가장 최선의 결과 일 것이다. 하지만 기획자 입장에서는 그 성과를 명확하게 보이기가 쉽지 않으며 이런 방법을 꾀하려고 하면 운영하고 있는 시스템에 대한 경험과 솔루션에 대한 깊은 지식이 필요하기 때문에 쉽지 않은 방법이다. SM 을 힘들게 하는 주요 요인이며 동시에 대한민국의 SM 들이 현상 유지를 제1순위로 두게 하는 사유 되시겠다.



#2 관리자, C-Level 입장에서

관리자 입장에서도 HANA Database 는 아무런 의미가 없을 것 같다. 그릇이 바뀌어도 그 안에 담기는 음식이 바뀌지 않았는데 과연 무엇을 기대 할 수 있을까 싶다.

HANA Database 를 도입하면서 노후화 된 장비도 바꾸고 서버도 Cloud 화 시키면서 cost 를 줄이는 것 이라는 꼭 HANA Database 일 필요는 없는 이유를 제외하고 과연 어떤 입장이 있을까?

결국 C-Level 입장에서 새로운 IT 솔루션을 도입하고자 하는 이유는 어떻게든 비즈니스에 대한 insight 를 얻고자 함이고 그게 아니면 cost 를 줄이기 위한 방편이 아닐까 싶다. 결국 그렇다면 여기에서도 HANA Database 의 변화로 인한 의미는 크게 2가지로 정리 해 볼 수 있겠다.


첫번째는 HANA 기반의 솔루션의 출현이다. 최초에 HANA 가 나오면서 제일 먼저 덕을 본 BW on HANA 가 그러하였고 S4HANA 를 포함한 ~4HANA 제품군들은 그 제품들의 내용물 자체를 HANA Database 에 맞도록 재설계가 되었다고 한다. 특별히 테이블 구조의 단순화가 S4HANA 의 큰 특징 중 하나로 이야기 되는데 이는 비즈니스가 IT 로 실시간 반영되는 시간이 줄어 들음을 의미한다. 

사실 사람의 비즈니스는 실시간으로 결정을 내릴 수가 없기 때문에 실시간의 의미가 크게 없을 수 있다. SAP 를 사용 할 정도의 대기업이라면 사실 이런 레포트들도 일정 시점을 기준으로 취합하여 보고자가 C-Level 에 보고를 하는 형식이기 때문에 사실상 실시간 데이터의 의미가 있으려면 C-Level 이 직접 레포트의 사용법을 숙지하고 실시간으로 이를 보고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다가오고 있는 AI 가 도입된다면 어떻게 될까? 실시간으로 들어오는 데이터를 쉬지않고 지켜보면서 비즈니스의 변화를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AI 에게는 이런 실시간 데이터가 충분히 의미가 있을 수 있다. 어떻게 그렇게 할 것인지는 문제가 되겠지만 말이다.

필자도 C-Level 의 사람은 아니기 때문에 알 수 없지만 결국 이런 새로운 환경에 계속해서 적응하고 발전하려고 하는 사람들에게만 의미가 있는 제품이 아닐까 싶다.


두번째는 cost 절감 효과 이다. 이건 사실 HANA 의 의미라기 보다는 IT 환경이 Cloud 로 넘어가면서 나오는 메리트라고 볼 수 있는데, 굉장히 특이하게 Database 도 SAP 제품을 쓰고 있는 회사가 아니라면 어플리케이션과 Database 를 모두 SAP 로 묶으면서 IT 라이선스의 총금액을 절감하도록 할 수 있을 것이다. 거기에 HANA Enterprise Cloud 라던지 S4HANA Cloud 라던지 상황에 따라 IT의 일부/전체를 SAP 쪽으로 보다 가져가면서 운영의 총 비용을 보다 절감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물론 SAP 입장에서는 SAP 를 쓰고 있는 큰 고객들 보다는 그 보다 작은 중소~중견 기업들에게도 SAP 제품을 쓰게 하기 위한 것이 목표 이겠지만 현재 SAP 를 사용하고 있는 입장에서도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늘어났다는 것은 굉장히 고무적인 일 일 것으로 생각된다.



#3 결국 무엇이 바뀌었나

결국은 SAP 가 HANA 를 내 놓았다고 해서 기술자들 외의 사람들에게 크게 바뀐 부분은 없는 것 같다. 그로 인해 생겨난 ~4HANA 라는 HANA 특화 솔루션들, 그리고 Cloud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생겨난 SaaS 서비스들이 훨씬 체감이 크다.

즉, 속도가 빨라진 것은 크게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그 보다는 SAP HANA 의 등장으로 인해 어떤 컨텐츠가 바뀌었냐 라는 것이 문제일 것이다. 그리고 사용자의 입장에서는 그 바뀌고 추가된 컨텐츠가 나에게 어떤 이득이 있는 것이냐를 보고 새로운 단계로 넘어갈 것인지를 고민하면 되는 문제인 것 같다.


기존에는 IT 환경이 비즈니스의 요구사항에 의해 바뀌고 추가되는 모양 이었다고 하면 이제는 점점 IT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새로운 비즈니스의 가능성이 열리고 있는 것 같다.

다르게 이야기 하자면 이제까지는 업무 담당자들이 '이런 기능 만들어 주세요' 라고 해서 개발하는 것이 대부분 이었다고 하면 앞으로는 점점 IT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이것을 업무에 어떻게 반영 할 것 인가를 고민하는 것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SAP 에서 S4HANA 를 팔 때 S4HANA 를 팔면서 Leonardo 라고 하는 녀석을 같이 팔고 Leonardo 라는 녀석을 팔면서 Design Thinking 이라는 것을 같이 하는 게 아닌가 싶다. SAP 입장에서도 HANA 의 빠른 속도가 더 이상 사람에게 의미가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그 보다는 AI, IoT, Block chain 등의 IT driven Business 에 이런 real time business data 가 훨씬 의미 있는 것 임을 알고 Leonardo 를 같이 파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런 AI, IoT, Block chain 등은 정해진 길이 없고 아직 발전중인 상태라 이 부분을 보다 빠르게 진행하고 사용자의 요구사항을 끌어내기 위한 방법론으로 Design Thinking 을 같이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SAP 는 정말 말도 잘 하고 생각도 참 잘 하는 회사인데 물건도 엄청나게 잘 팔아 먹는다. 아니면 내가 그냥 SAP 를 너무 긍정적으로 보는 것 일지도...

댓글()